시시티브이 외 1편

오예송




시시티브이

    너무깨끗합니다당신은좋은일을했습니다나는찬양하고율동한다졸업앨범의내가노려보고있다꿈에선달렸다7년전문자에는돈이없다소리가오갔다크리스마스선물로받은초콜릿이녹았다브루마불로집을샀다창문을열어두면커튼이흩날렸다핑크색귀를오래쳐다보았다기차밖으로설원이펼쳐졌다설원을보며울었다등이다젖어있었다뒤집히면뒤집힌대로살아우산이말했다꿈에선연습이가능하니까되감기가가능하니까꿈에서큰소리를쳤다바빠서성경을못읽었다엄마가집에안왔다계단에앉아기다렸다밖에서쉬를쌌다고개를무릎에묻었다오줌에서연기가났다펄펄눈이펄펄물이끓어요펄펄은가벼워지는모양을말하는단어인가의사가주는것을의심없이받아먹는다그곳에선모두가가난했다누구를죽이라는심부름을받았다초식공룡은돌을삼켜소화를한다옆집희자언니는학교를안다녔다나는나를나에게맡긴다눈발이휘날릴때마다기억이새로워진다나는나를만진다마당을넓게판다마당을넓게어른이어른에게인사한다사과나무꽃사이를가르며걷는다미안해미안합니다용서를구한다내가필요한건그때였어지금이아니라사람이사람을지나친다소리가사라진다이해가사라진다용기가사라지고오해가사라진다사과해사과하세요책임지세요어른의손을잡고걷는여자애를본다지금은입고싶은옷을사입는다먹고싶은음식을참지않는다당신이모르는사실만큼을살고있는사람이여기있다여기있다고요말하는사람의머리가열린다돔모양의뚜껑이천천히천천히열리고있다




미래 신호


  앞머리에 머릿기름을 잔뜩 바르던 여자애
  비디오 가게에서 자주 만났다
  벗은 여자가 나오는 성인 만화를 보고 그 애 집에 갔다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고 얘기하다가 발견했다
  기분이 좋아지는 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걸
  우리가 찾아서 했다 화장실에서 지하실에서
  부드러운 모서리만 있으면 찬송도 없이 신났다 그제야
  믿음이 생겼다 눈을 감지 않아도 다 이루어졌다
  계속했다 책가방은 현관문에 던져두고
  매일 서로 등에서 말을 탔다
   모서리는 어디에나 있더라는 걸 사람들은 알았을까
   장판 아래 현금다발 훔친 건 일도 아니었다
   밀린 십일조보다 더 큰 빚이 쌓여갔다 웃음이 났다
   돌아갈 곳이 있어서 가슴에 벌이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았다
   검은 비닐봉지가 터질 것 같은데
   손가락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데 그 애가 봉지를 찢어줬다
   사과가, 사과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침대 아래로, 바닥으로, 문밖으로 굴러갔다 하나하나 꺼낼 필요 없이
   쏟아낸 짐을 가만 바라볼 때 뒤통수를 감싸는 손이 있었고
   여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 봐 우리를 욕하는 것들을 비웃는 사랑이 있었다
   모든 답을 보류 상태로 두는 곳에서는
   그저 서로의 가슴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 척하는
   같은 실루엣의 자매일 뿐이었다





오예송
그것에 관해 제일 먼저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