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
yaja
뭘 안 해도 피곤한 그녀
새하얀 털, 앙증맞은 사이즈, 통통한 몸 대신
갈색 털, 날렵하고 커다란 몸을 갖고 태어났다.
뭘 안 해도 피곤한 그녀
복슬복슬한 털, 찰랑거리는 털, 점박이가 있는 털 대신
까까머리 민머리 털을 선택해 태어났다.
뭘 안 해도 피곤한 그녀
앉아, 일어서, 빵야, 엎드려를 익히는 대신
콤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강아지가 되기로 결정했다.
뭘 안 해도 피곤한 그녀
움직임이 적고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은 다도로 돈을 번다.
사람을 쳐다보는 것조차 피곤한 그녀
시골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보다 더 피곤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그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 벌러 다시 서울로 향한다.
차를 내린다.
사람들을 쳐다본다.
ya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