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심장에 있다*
김기열
오월은 유기되었다
광장도 묘지도 달력도
슬픔도 분노도 고독도
애도도 원망도 망각도
독성도 부화도 꿈틀거림도
공백으로 채워졌다
오월은 체포되었다
시인의 몸에는 해바라기가 돋았다
그늘은 긴 밤을 드리웠고
거리에는 꺾인 목이 무성하다
손가락을 세 개들면 세 명이 죽었다
군인은 자기 눈을 파냈다
방문은 은밀하게 이루어졌고
축제는 연일 담장너머로 새어나왔다
오월은 해부되었다
멍든 얼굴은 증상이다
전염성이 있으니 갈라야했다
성대를 허파를 창자를
언어가 나오는 모든 곳을
헤집고 뜯어내서 내던졌다
시체들이 떠내려 오는 강변구석
미생물이 버글거리는 진흙더미에
집도를 자처한 군화는 흡족했다
포식은 이어졌다
우기가 돌아왔다
어김없이 강물은 범람했다
불상이 잠기고
표류하는 사람들은 보았다
심장을 가득 실은
나무배 하나가 활자를 헤치며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걸
오월이 돌아왔다
* Khet Thi (1977~2021)
김기열
gimdamm@gmail.com
